공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인 '한 평, 3.3058m2'. 3.3058은 이처럼 공간을 사고할 때 본질적인 순수함을 되새기는 것이 가장 기초이며, 가 장 핵심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3058은 정말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이를 통해 나눌 수 있는 기쁨과 만족감을 이 끌어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보다 다양한 측면으로 연구, 분석해 지속적인 발전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Q. 3.3058과 어성우, 황인성, 김재용 소장의 소개를 부탁한다.
어성우(이하 어). 공간을 기반으로 한 환경,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및 전시 기획, 브랜딩, 사이니지 디자인, 제품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방송 공간 연출까지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다.
황인성(이하 황). 3.3058이라는 이름이 외우기 어렵다. 많은 분 들이 어려워하시기도 하고, 업체들도 잘 기억 못하고 33으로 부 르기도 하지만 뜻을 말씀드리면 다들 "아! 그거구나!" 하신다. 공 간의 크기를 말할 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 평인데, 한 평이 3.3058제곱미터이다. 공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한 평에서 출발해 기본과 본질을 되새기자는 의미이다.
김재용(이하 김). 우리 세 명이 처음 만난 건 2010년 대학원 연구 실로 기억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 는 가벼운 대화에서부터 시작되어 2012년 어성우, 황인성 소장이 먼저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됐다. 이후 2018년에 합류하게 되면서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 특정 영역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프 로젝트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영역을 넓혀나가고 싶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어.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입시 미술을 시작하게 됐고,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내가 직접 디자인한 집에 살고 싶다' 는 마음에 실내디자인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황. 어렸을 때 좋아하던 게 딱 두 가지였는데, 음악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음악을 듣고 프라모델이나 레고를 만들고 만화책을 보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고3이 되자 진로를 정해야 했는데, 음악과 미술 중 당 시 집에서 가까운 미술학원에 등록하게 됐다. 그곳에서 어성우 소장을 만나 게 됐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학원에서 시각, 산업, 실내디 자인 등으로 지원할 학과를 나눴는데, 그때까지 만들던 것보다 큰 것을 만들 어보고 싶어서 실내디자인과에 지원하게 됐다. 그렇게 머릿속에 있는 것을 손 끝으로 꺼내는 일을 시작한 것 같다.
김. 돌이켜보면 그저 친구들과 노는 것, 무언가를 만들고 가지고 노는 것이 좋았던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 우연치 않게 TV에서 '러브하우스' 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저런 디자인 분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 심있게 보게 됐다. 또 군 생활을 함정에서 하면서 '크루즈쉽 인테리어' 분야를 알게 되면서 단순한 관심이 아닌 목표가 됐고, 이후 전공을 하고 지금까지 계 속 관련 일을 해오고 있다.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어. 모든 프로젝트가 빠짐없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하나만 꼽자면 프 리랜서 시절 처음으로 진행했던 테일러 샵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그림만 그려 오다가 그것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되고 설레이면 서도 실수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현장 경험이 없던 터라 작업자분들과의 의견 충돌과 감정 대립도 많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지 만 모르니까 수긍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견디기 힘들었다. 작업자 분들이 퇴근하시고 혼자 현장에 남아 청소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수정 하기도 하면서 밤을 샜던 기억이 난다. 당시 돈이 안 남아도 계획대로 멋지 게, 부끄럽지 않도록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출발점이 된 첫 프로젝 트이자 이런 과정이 큰 의미가 됐고,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가끔 되새 기곤 한다.
황. JAEWOO X 3.3058 프로젝트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과 어성우 소장의 자택이 있는 건물으로, 우리 나이보다 오래된 주택을 리모 델링한 프로젝트였다. 처음 3.3058을 시작했을 때는 컴퓨터 두 대 있으면 손님이 못 올 정도로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는데, 번듯한 사무실을 갖게 되었고 처음으로 IF어워드에서 수상까지 하게 됐다. 직접 디자인한 집에 살 고 싶었던 어성우 소장에게도, 우리에게도 의미 깊은 프로젝트였다.
김.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기회로 방송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게 됐다. '썸바 디', '스트릿우먼파이터', '스트릿맨파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은 기존에 진행 했던 공간의 접근 방식과는 달랐다. '방송'을 위한 공간을 기획하고 연출하 는 것이 생소했지만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 같다. 또한 다른 전 문분야의 PD, 작가, 감독님들과 협업할 수 있었던 것이 의미있고 자극이 됐던 프로젝트다.
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어. 사이트의 주변 환경과 공간적 특성으로부터 1차적인 영감을 받고,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자 료조사 및 분석을 통해 2차적인 영감을 받아 설계의 방향성을 잡아 나간다.
황.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프로젝트 안에서 찾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초반에 회의를 하면 서 팀원들과 다방면으로 서치를 한다. 이미지부터 텍스트, 역사적인 것부터 인문학적인 것까지 조사하고 찾아보면서 답을 얻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평소에 인상 깊게 봤던 것들, 영화나 음악에 대한 기억에서 많 이 꺼내 쓰고 있다. 이렇게 평소 좋아하던 것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김. 영감보다 힌트인 것 같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지속적인 스터디와 이전에 쌓아왔던 결과물 혹은 과 정에서 얻었던 데이터에 각자의 경험들이 더해져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 셋끼리 대화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친구이다 보니 꼭 자리를 만들지 않아도 언제든 편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우리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얘기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보니 대화에서 얻는 힌트도 많다.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어. 프로젝트를 마주할 때 진정성 있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중요시한다. 진심은 항상 통하고 그 진심을 통해서 좋은 에너지와 결과물이 따라올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고 있다.
황. '우린 떠나도 그들은 남는다'. 은사님이신 장순각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공간은 결국 사용자, 즉 클라이언 트의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우리의 욕심대로 사진 한 컷 잘 나오려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아닌, 그 공간에서 평생 생활할 사용자들이 편하고 좋아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김. 공간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를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그들과 소통하고 생각을 엿보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용자 입장에서 상상하고 생각해야 한 다. 그러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콘셉트, 힌트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좋은 공간과 그 안에서 좋 은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
Q. 후배 건축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 요즘 유튜브 등의 SNS를 보면 쇼츠와 같이 간략하 게 요약한 콘텐츠들을 보며 선택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공간이라고 소개하는 사진만 본다면 그 공간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본인이 가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간도 한 장면 만 봐서는 그 공간을 오롯이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아니더라도 영화, 음악, 공연, 전 시나 다양한 지역에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SNS같은 곳에 계속 떠올릴 수 있도록 아카이빙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김.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로 우리 셋 다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때 마다 매번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 기한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결국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봐야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다 앉 아서 하려고 하는 현상이 있다. 좋든 나쁘든 무엇이 좋고 나쁜지도 알아야하고, 교재에서 봤 던 것도 실제로 보면 그 느낌이 달라질 수 있듯이 실제 경험은 큰 재산이 된다. 마지막으로 끈기 있게 하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러 사정으로 인한 조바심에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
Q. 3.3058과 어성우, 황인성, 김재용 소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 나는 아직도 디자인하는 행위 자체와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보다 더 지속적 으로 하기 위해 우선 회사를 안정시키는 1차 계획이 있다. 그리고 공간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선 한 에너지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황. 김재용 소장이 강의하는 학생들에게 3.3058 명함을 보여주면서 무슨 뜻인 것 같냐고 물어봤다. 한 학생이 "3 명이 30대에 만나서 58세까지 일하는 것"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답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3명이 30대에 만났으 니 58세까지 함께 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큰일이다.(웃음)
김. 솔직하게 회사를 지금보다 안정화시키고 규모도 더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러기 위해 서 우리 셋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하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도 필요로 한 다. 기본적으로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의 성격이나 영역을 가리지 않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를 찾아주시는 클라이언트 분들께 '쟤네랑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 서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경험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셋이 열심히 잡담을 나누면서 회사에 대한 얘기,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려 한다.
3.3058
서울시 중구 동호로 17길 51
WEB: 33058.co.kr
EMAIL: 33058designfirm@gmail.com
TEL: 02-2253-3058
어성우 / SUNG WOO EO
약력
現) 삼점삼공오팔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3.3058 DIRECTOR | DESIGNER
現)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現) 서울시 공공건축 사업계획 사전검토 자문위원
現) 경기도 공공건축 사업계획 사전검토 자문위원
現)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이사
現) 한국실내디자인학회(KIID) 정회원
現) 한국공간디자인학회(KISD) 정회원
現)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정회원
前) 2020-2022 수원시 도시 프로젝트 디렉터
前) 2019-2021 서울특별시 공공디자이너
前) 2017-2018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상임이사
前) 2015-2016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운영이사
前) 2014-2015 인덕대학교 도시환경디자인과 강의
前) 2012-2015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과 강의
前) 2011 TSD LAB. 한양대학교 부설, 공간과 디자인 종합연구소 전임연구원
학력
2010-2012 한양대학교 대학원 실내건축디자인학 석사
2000-2005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 졸업
황인성 / IN SUNG HWANG
약력
現) 삼점삼공오팔 주식회사 이사
現) 3.3058 DIRECTOR | DESIGNER
現) 대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現)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정회원
現) 한국실내디자인학회(KIID) 정회원
現) 한국공간디자인학회(KISD) 정회원
現)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정회원
前) 2011 TSD LAB. 한양대학교 부설, 공간과 디자인 종합연구소_전임연구원
前) 2009 JMC 제주뮤지엄컴플렉스(주)_전시기획팀
학력
2010-2012 한양대학교 대학원 실내건축디자인학 석사
김재용 / JAE YONG KIM
약력
現) 삼점삼공오팔 주식회사 이사
現) 3.3058 DIRECTOR | DESIGNER
現) 대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現)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 정회원
現) 한국실내디자인학회(KIID) 정회원
現) 한국공간디자인학회(KISD) 정회원
現)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정회원
前) 주식회사 시공문화 | 시공테크 디자이너
前) 2011 TSD LAB. 한양대학교 부설, 공간과 디자인 종합연구소 전임연구원
학력
2010-2011 한양대학교 대학원 실내건축디자인학 석사
대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졸업
수상
2023 SPACE DESIGN FAIR_SHARING OF THOUGHTS_BLUR CHAIR
2020 IF DESIGN AWARD_KYU GARDEN
2020 IF DESIGN AWARD_JAEWOO X 3.3058
2019 KOSID GOLDEN SCALE BEST DESIGN AWARD_ KYU GARDEN
2018 KINTEX LIVING & LIFESTYLE FAIR_TELE. V
2018 COEX HOME & LIFESTYLE TREND FAIR _TELE. V
2014 서울특별시 X 한화그룹 주최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 한화 그룹상 수상_모두의 식탁
대표 프로젝트
KBS SECOND HOUSE(방송) / OBEY HONGDAE / DEUS EX MACHINA SEONGSU / STREET MAN FIGHTER(방송) / STREET WOMAN FIGHTER(방송) / SLOPY TOWN / VANS BAULT BY WORKSOUT / DEUS EX MACHINA HONGDAE / KYU GARDEN / JAEWOO X 3.3058 / STUDIO JHK / MONDAY EDITION / HIMITSU / 白宇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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